육종과 육종학의 뜻
식물육종이란 식물의 이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그 유전자형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기술, 인간이 요구하는 특성을 지닌 식물의 개발행위, 식물의 유전적 능력을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과학기술, 인류의 이익을 위해서 식물의 특성을 개량하는 과학기술이며 사업입니다.
식물육종은 학자에 따라 그 정의가 조금씩 다르지만 그 내용에는 육종 대상 식물의 특성을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량한다는 것과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유전적 접근 방법을 사용한다는 두 가지 의미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육종학은 육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기초과학에서 밝혀진 이론을 응용하여 새로운 육종 기술을 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입니다. 육종학은 주로 유전학과 분자생물학 이론을 응용하여 성립된 응용과학이며, 작물학, 식물생리학, 식물병리학, 통계학, 식품영양학 등 다른 학문 분야의 이론도 함께 적용되기 때문에 연구의 범용이 넓은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육종학은 유전학과 분자생물학 이론만을 응용하여 성립된 학문이 아니며 육종의 실제에서는 작물학적, 식물병리학적 또는 식품영양학적 시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문입니다.
식물육종의 성과
우수한 특성을 지닌 새로운 작물과 새로운 품종의 육성되고 그 품종들이 보급됨으로써 인간은 사회적, 경제적, 환경보전적 이득을 보게 되었지만, 이와 동시에 새로운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늘어나는 인구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수성 품종의 육성이 큰 기여를 하였고, 경제적으로는 단위 면적당, 단위 시간당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또는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 품종을 개발하여 개인과 국가가 더 많은 소득을 얻게 될수 있었습니다. 유기합성농약이나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병해충 저항성 품종의 육성은 자연생태계 오염 및 사람에 대한 위험성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내었지만, 육종의 결과로 신품종이 출현하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재비식물의 생산성 향상
식물육종을 통해 새로운 품종이 개발, 보급됨으로써 단위 면적당 생산량, 단위 시간당 생산량, 단위 비용당 생산량이 기존 품종을 지배할 때보다 높아진 것이 육종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예를 들면, 연대별로 육성한 우리나라 벼품종의 수량성은 지난 60여 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분석해보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높아졌음만 나타나 있는데, 신품종의 생육 일수가 기존의 품종과 같거나 짧아졌음에도 수량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단위 시간당 생산량도 증가한 셈이 됩니다. 1970년대의 육성 품종 수가 적은 것은 이 시기에는 통일형 품종을 주로 육성하였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인의 주요 식량작물인 벼 밀 옥수수 감자 등의 품종개량을 통해서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 그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를 부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1960~1970년대에는 반왜성 다수성 밀 품종, 반왜성 다수성 벼 품종, 다수성 1대잡종 옥수수 품종 등이 육성, 보급되어, 개발도상국 국민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녹색혁명을 성취할수 있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도 1970년대 초에 다수성 벼품종 “통일”이 육성, 보급된 후 쌀자급을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대대로 이어오던 보릿고개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